이번에 유럽 여행에 다녀오고 크게 느낀 게 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아..
35일 가량을 여행하면서 많은 경험들을 하고 동시에 여러 생각들을 했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온전히 다 기억에 남나? 전혀 아니다.
같이 갔던 친구는 일기를 써서 그 날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간직해 두었는데 지금 난 '유럽여행? 아 좋았지~'가 끝이다.
그나마 당시의 사진들을 보면 얼핏 기억이 나지만 이는 거의 장소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이고, 구체적으로 내가 어떻게 느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귀국 후 다시 공부를 하는데 ‘나 진짜 큰일났네..’ 이 생각만 계속했다.
머릿 속의 리셋 버튼을 눌러 버린 나는 옛날에 풀었던 알고리즘을 다시 풀어보는데 몇 시간이 지나서도 못 풀고, 과거의 내가 작성한 코드를 보면서 옛날의 나를 칭찬만 하고 있다.
또, 노션에 정리해 놓은 글들을 다시 보는데 어찌나 새롭던지 보고 있는 와중에 막막함에 멍해지기만 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블로그 글을 작성해보자고.
사실 지금까지 블로그를 쓰지 않던 이유는 난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못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큰 몫 해왔다.
‘공부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굳이 정리까지해서 올릴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 ‘난 글을 못써서 남들에게 보여주는게 좀 부끄러워..’라며 왕소심한 생각이 내 뇌를 지배해 공부한 것들을 노션에만 정리하고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는 마인드로 일단 노션에 정리했던 글들을 차근차근 블로그에 다시 정리하려고 한다.